2019. 06. 28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루카 15,3-7 (되찾은 양의 비유)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사제>

 

사제는

하늘빛을 땅에 드리우도록

땅기운을 하늘에 들어 높이도록

그리하여 하늘과 땅을 곱게 잇도록

부르심 받음 사람입니다

 

사제는

여린 마음과 작은 몸으로

하느님께서 정성껏 빚으신

온 누리 보듬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한 몸 추스르기 버거워도

하느님 사랑 가득 담은

함께 사는 세상 가꾸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저 홀로 머물 울타리 허물어

하느님의 아픔과 슬픔 가득한

여리고 찢긴 거친 세상 담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홀로 거룩함의 꿈에서 깨어나

더러운 것 깨끗하게 하고자

온 삶 아낌없이 던지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하느님 손길 닿은 세상 모시되

세상에 짓눌리고 세상이 버린

하느님의 작은 이 품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살기 위해 벗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벗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으라고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약하고 추하고 부족한 사람이기에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부끄럼 없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나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몸과 마음에

핏빛 사랑의 상처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 순간부터 끝 모를 마지막까지

앞서 가시고 함께 하시기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용기 내어 또 한 걸음 내딛는 이

바로 주님의 사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