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9. 04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루카 4,31-37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십시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가는

죄 없는 생명들의 고통을

호흡하지 못한다면

 

비록 하느님께서 빗어내신

창조 세계에 경탄한다 해도

 

타락한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려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을

차라리 모른다고 하십시오.

 

자기 탓 없이 일자리 보금자리 빼앗겨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귀한 생명을

찢기는 마음으로 내던지는

벗들의 피눈물을 씻어주지 못한다면

 

비록 일용한 양식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해도

 

정의와 해방을

삶과 죽음으로 선포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을

차라리 모른다고 하십시오.

 

세속에 깃든 신성함과

거룩함에 깃든 일상성을 외면하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신앙의 여정을

단지 정해진 시간과 좁은 공간 안에만 놓는다면

 

비록 매일의 기도를 통해

삶의 한 부분을 거룩하게 보듬는다 해도

 

온 세상 모든 이에게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습을 되찾아주시려 오신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을 모른다고 하십시오.

 

예수님을 안다고 고백하면서도

예수님과 관계 맺기를 거부한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로부터 쫓겨났음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을 아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야 하고

오직 예수님을 온 몸과 마음으로 따르며

예수님과 맺어진 관계를 이어감으로써만

온전히 증명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때로는 움켜쥐고 때로는 내던지는

살면서 하나쯤 지니면 좋을

폼 나는 장식품이 아니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임을

머리와 입이 아니라

삶으로 묵묵히 드러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