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6. 08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요한 19,31-37 (군사들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다)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사제>

 

사제는

하늘빛을 땅에 드리우도록

땅기운을 하늘에 들어 높이도록

그리하여 하늘과 땅을 곱게 잇도록

부르심 받음 사람입니다

 

사제는

여린 마음과 작은 몸으로

하느님께서 정성껏 빚으신

온 누리 보듬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한 몸 추스르기 버거워도

하느님 사랑 가득 담은

함께 사는 세상 가꾸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저 홀로 머물 울타리 허물어

하느님의 아픔과 슬픔 가득한

여리고 찢긴 거친 세상 담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홀로 거룩함의 꿈에서 깨어나

더러운 것 깨끗하게 하고자

온 삶 아낌없이 던지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하느님 손길 닿은 세상 모시되

세상에 짓눌리고 세상이 버린

하느님의 작은 이 품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살기 위해 벗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벗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으라고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약하고 추하고 부족한 사람이기에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부끄럼 없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나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몸과 마음에

핏빛 사랑의 상처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 순간부터 끝 모를 마지막까지

앞서 가시고 함께 하시기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용기 내어 또 한 걸음 내딛는 이

바로 주님의 사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