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5. 10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요한 16,16-20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당신을 떠나보내며>

 

떠나시는 당신의 뒷모습을

차마 볼 수 없는 까닭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한없는 눈물 때문만이 아닙니다

 

다시는 못 만날까하는

마음 졸임 때문만도 아닙니다

 

애써 슬픈 웃음 지으며 떠나시는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에 아른거리는

 

당신 걸으실 고난의 십자가 길을

당신 머무실 처참한 죽음의 시간을

차마 우리 마음에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는

당신 고난의 십자가 길이기에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머물 수밖에 없는

당신 죽음의 시간이기에

 

떠나시는 당신의 뒷모습을

함께 하지 못하는 비겁함에 짓눌려

서럽게 바라봅니다

 

차라리 우리를 사랑하지 말라고

치올리는 슬픔 누르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허물투성이 우리 때문에

그토록 힘겨운 길을 걸어가시느냐고

온 몸 던져 막고 싶습니다

 

왜 죽어야 할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당신이 죽어야 하느냐고

당신 발에 매달리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잘 아시듯

이것이 당신께 대한 지금 우리의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사랑법입니다

 

그러나

당신 사랑을 막을 수 없기에

당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신과 우리 아무 상관없어지기에

슬픔 접고 당신을 보내드리렵니다

 

떠나시는 당신께

슬픈 눈물 보이고 싶지 않지만

슬픈 눈물 흘리는

우리 사랑 감출 수 없기에

떠나시는 당신께 마지막으로

우리 사랑 송두리째 드립니다

 

이 눈물이

이 슬픔이

이 사랑이

 

고난의 길을 떠나시는 당신께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당신이 짊어지실 십자가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를

소박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는 지금의 헤어짐은

내일의 영원한 만남으로 이어지기에

 

십자가 죽음의 길로 떠나시는

당신을 보내는 지금의 슬픔은

당신과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 할

기쁨으로 이어지기에

 

흔들리는 마음 모질게 다지고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떠나시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우리 역시 또 하나의 당신이 되어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는 날을 생각합니다

 

그 날은 그 어느 순간보다도

당신의 사랑을 느낄 겁니다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다른 이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온전히 하나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