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2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요한 14,1-6 (아버지께 가는 길)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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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습니다

길이 부릅니다

그저 걸으라 손짓합니다

 

길에게 묻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왜 이 길을 가야 하느냐고

 

길은 침묵으로 답합니다

길을 걷는 이만이

길을 알 수 있다는 듯이

 

길 위에 첫 걸음 내딛습니다

새로운 만남의 설렘과

낯섦과 미지의 두려움으로

 

길 위에 한 걸음 또 한 걸음

길이 건네는 기쁨과 슬픔

길에서 만난 희망과 절망

 

길에게 묻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뒤로 물러서야 하는지

그대로 주저앉아야 하는지

 

길은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다만

나를 떠받치고 있을 뿐

내 앞에 아득히 열려 있을 뿐

 

길을 걷습니다

길이 있기에 걷습니다

나를 부르는 길이 있기에

 

한 걸음 두 걸음 쉼 없이

따라 걸음으로써 오직 그럼으로써

길을 느끼고 길과 하나 됩니다

 

나를 부르는 길이 곧

내가 있어야 할 곳이요

내가 가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