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2. 09 연중 제5주간 금요일

 

마르코 7,31-37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에파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습니다.

입으로 말 못해도

몸으로 말할 수 있건만

아무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습니다.

귀로 듣지 못해도

마음으로 들을 수 있건만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홀로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 채

그저 동정의 시선만 던지는

유리벽 밖의 사람들과 마주합니다.

 

들어줄 사람이 절실합니다.

들어줄 사람만 있으면

어떻게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말하겠습니다.

 

말해줄 사람이 절실합니다.

말해줄 사람만 있으면

어떻게든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듣겠습니다.

 

에파타!”

들을 테니 입을 열어라!

말할 테니 귀를 열어라!

너를 열고 나를 품어라!

 

에파타!”

들으시니 말하겠습니다.

말씀하시니 듣겠습니다.

나를 열어 당신을 품겠습니다.

 

에파타!”

들어주시듯 듣겠습니다.

말씀하시듯 말하겠습니다.

홀로 갇힌 벗들을 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