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2. 08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마르코 7,24-30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개가 될 수 없었던 사람>

 

한 여인이 말했지요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 여인

마귀 들린 딸의 어머니였지요

사람이 아닌 개 취급받던 이교도였지요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낼 수 있다면

기꺼이 개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이지요

 

그 여인은 생각했지요

 

내가 개 같은 대접을 받더라도

내가 개가 되더라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

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사람대접 받을 수 있다면

그저 사람일 수 있다면

 

한 여인이 있었지요

 

사랑하는 딸을

정녕 사람으로 만들고자

스스로 개가 되고자 했었지요

 

제 배 채우려 안달 난

게걸스런 짐승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버젓이 사람입네 떠벌리는

사람 없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차라리 개라도 되기를 원했던

그러나 결코 개가 될 수 없었던

참사람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