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2. 04 연중 제5주일

 

마르코 1,29-39 (시몬의 병든 장모와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전도 여행을 떠나시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다.

 

나의 부귀 명예 권력을 위하여

기도를 싸구려 부적으로 삼지 않으며,

생명 정의 평화 나눔 섬김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실천할

흔들림 없는 다짐과 의지 북돋우려

하느님과 쉼 없이 이야기 나누면 되니까.

 

나 살기 위해서

죄 없이 멀쩡한 사람 쓰러뜨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짓누르지 않으며,

가던 길 잠시 멈추어

아파서 누워있는 사람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면 되니까.

 

내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어울리고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한데 모아

옹고집 골목대장 노릇 하지 않으며,

비록 내게 천덕꾸러기 같을지라도

나를 원하는 사람 외면하지 않고

아낌없이 품에 안으면 되니까.

 

나만의 편안한 쉼과 여가를 즐기려

가난하고 억눌린 벗들에게서

등 돌리고 피하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야 할 벗들을

몸과 마음으로 정성껏 보듬기 위해

이기적인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하면 되니까.

 

나를 치켜세우며

소유욕, 지배욕, 권력욕의 노예로 삼으려는

화려하지만 더러운 가면을 뒤집어쓴

마귀의 무리들과 놀아나지 않으며,

나 하나 힘없이 쓰러질지언정

한 치의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악의 세력들의 민낯을 온 세상에 드러내고

단호하게 맞서 쫓아내면 되니까.

 

내게 편안한 곳에서

나와 친밀한 사람과 어울려

내 삶의 즐거움을 쫒지 않으며,

나를 나눔으로써 섬겨야 할 사람을 찾아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시는 곳으로

지체하지 않고 길을 떠나면 되니까.

 

그래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싶다.

아니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그리스도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