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2. 0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마르코 6,30-34 (‘오천 명을 먹이시다전반부)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외딴곳>

 

우리는 외딴곳에서 만났지요.

 

쉬라는 꿀맛 같은 주님 말씀 듣고

보는 이 있을세라 한걸음에 달려간 그곳

 

외딴곳

 

삶에 지친 몸과 마음 애써 깊이 감추고

벅찬 달음질로 당신이 먼저 찾은 그곳

 

외딴곳에서 우리는 만났지요.

 

주님의 사명 다한 뿌듯함 가득 품고

스스로 쉴만한 자격 있다 우쭐거리며

모든 것 잠시 잊고 홀로 머물려 찾은 그곳

 

외딴곳

 

치열한 삶의 피땀과 눈물 닦을 겨를 없이

곧 이어질 거친 여정 맞이할 숨 고를 겨를 없이

귀한 휴식 마다하고 당신이 달려온 그곳

 

우리는 주님과 함께 외딴곳에서 머물렀지요.

 

홀로 쉴 곳을 찾아

애써 떠난 외딴곳에서

당신은 내 쉼을 가로막는 짐이었지요.

 

짧은 쉼조차 포기하고

어렵게 찾아온 외딴곳에서

당신은 나를 귀한 벗으로 삼으셨지요.

 

나와 함께 머물며

나를 쉬게 하셨던 주님께서는

당신과 나를 함께 따뜻하게 품어주셨지요.

 

주님 안에서 우리는 외딴곳에서 하나였지요.

 

잠시 머무는 외딴곳에서

쉼 없이 주님과 벗들과 어울리려는 당신을

쉼 없이 모든 이를 보듬으시려는 주님을

홀로 쉼을 즐기려는 나를 보았지요,

얼굴 달아오르는 부끄러움으로.

 

이제 우리 헤어져

삶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또 다른 외딴곳에서

나 역시 주님과 당신처럼

그렇게 그렇게 함께 하리라

소박한 마음으로 다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