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1. 03 주님 공현 전 수요일

 

요한 1,29-34 (하느님의 어린양)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예수 그리스도>

 

나는 그분을 몰랐지만

나를 아시는 분

 

곱게

선하게

정의롭게

평화롭게

더불어 함께

 

살고픈 내게

 

내가 그렇게 살게끔

나를 이끄시려고

 

어느 날

낯설게 오신 분

 

그분과의 첫 만남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헤어짐 없는 만남의 이어짐

그리하여 그저 함께

 

나를 당신처럼 만들려는

그분처럼 되고파 나선

벅찬 여정에서

 

낯섦은 익숙함에게

어색함은 편안함에게

이미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가끔은 흐트러지는

가끔은 홀로 가는

가끔은 제멋대로인

 

가끔은 곱지 않는

가끔은 선하지 않는

가끔은 정의롭지 않는

가끔은 평화롭지 않는

가끔은 더불어 함께하지 않는

 

그리하여

여전히 순간순간

그분을 알지 못하는

그분을 알려고 하지 않는

 

죄 많은 내게

여전히 순간순간

낯설게 다가와

 

당신과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시는 분

당신을 닮으라고

속삭이시는 분

당신이 되라고

품에 안으시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