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08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루카 14,25-33 (버림과 따름)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가을나무>

 

가을나무가 잎을 떨굽니다

 

봄 햇살 머금고

땅속 깊은 곳 생명의 물

깊게 들이 마시며

마른 가지 끝에서 돋아났던

여린 초록 띤 잎사귀

 

한여름 뜨거운 열기와

장맛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싱그러운 생명 발산하던 잎사귀

 

어느덧 온 세상

노랗게 붉게 물들인

못내 떠남이 아쉬어

거센 바람 거슬러

어머니 가지에 매달리려

안간힘 쓰는 가엾은 잎사귀

 

가을나무가 아픈 마음 추스르며

한해 곱게 곱게 보듬었던

한 잎 두 잎 떨구어냅니다

 

생명 같은 이파리

하나둘 떨구어내고

죽은 듯 앙상한 몰골만 남아


거센 눈보라도 혹독한 추위도

결코 죽일 수 없는

질긴 생명 품에 안은

겨울나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