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02 위령의 날

 

마태오 5,1-12(참행복)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선종(善終)>

 

선종(善終)

착한 죽음, 거룩한 죽음이라는 뜻의

참으로 곱고 따뜻한 단어입니다.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끝마침을 의미하는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입니다.

 

누구나 선종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가 선종을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까운 죽음,

비참한 죽음,

억울한 죽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애써

선종이라고 말하고픈 까닭은

모든 죽음은 치열했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선종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저의 죽음 역시 선종이라 불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언젠가 선종을 맞이하기 위해서만

지금여기 삶을 정성껏 보듬지는 않겠습니다.

 

선종은

단 하나 고귀한 삶의 목적이 아니라

지칠 줄 모르는 뜨거운 사랑으로 채워진

아름답고 거룩한 삶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선종을 희망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난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의 아픔을 슬퍼하며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영원을 향한 순간입니다.

 

그러기에

선종을 그리는 위령의 날을 맞아

더욱 더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을 곱게 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