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31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루카 13,18-21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하느님나라>

 

하느님나라는

쉼 없는 움직임입니다.

 

자신도 변하고

자신이 변함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함께 변화시키는

거대한 운동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죽음을 넘어 생명에로 나아감입니다.

 

자신의 존재는 없어지지만

그럼으로써 다른 풍성한 존재를

일구어내는 생명입니다.

 

하느님나라는

꺼지지 않는 들불 같은 희망입니다.

 

보잘것없는 것에 깃든

무한한 것을 바라보는 희망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인간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하찮은 무엇,

육신의 눈만으로는 볼 수 없는 무엇이지만,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을

품에 안고 끊임없이 쏟아내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다고 알려진 겨자씨가

땅에 뿌려져 나무가 되는 것은,

누룩이 밀가루에 섞여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머리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믿음의 씨가

인간 세상에 떨어져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고

하느님나라를 일구어가는 것을

현실 속에서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살 맛에 취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는 사람은

역동적인 하느님나라를 느낄 수 없습니다.

 

더불어함께 하는

생명의 삶을 보지 못하고

이기심과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죽음의 길을 걷는 사람은

죽으면 살리라는 진리 넘쳐흐르는

생명의 하느님나라를 알 수 없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불만에 싸여

그날그날의 삶에 급급한 사람은

희망의 하느님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힘에 의지하여

세상의 권력을 탐하는 자는

하느님의 힘인 하느님나라를

결코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니 하느님나라가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느님나라는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오직 그 나라를 일구기 위해

자신을 그 안에 심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