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05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루카 10,1-12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시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길에 나가 말하여라.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벗들과 함께 하는 인생길>

 

하느님으로부터 파견 받아 떠나는 인생길은

결코 홀로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이 땅에 보내신 삶의 첫 순간부터

하느님 품으로 돌아갈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하는 소중한 벗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외로움에 지친 나를 보듬어주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나를 일으켜주고

때로는 절망에 허덕이는 나를 북돋아주고

때로는 어둠속에 길을 잃은 나에게 빛을 나누는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세상에서 첫 숨을 내쉰 순간부터

영원한 안식을 누리려 먼 길을 떠나는 순간까지

나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벗입니다.

 

이 땅에 하느님의 뜻 이루려고 떠나는 인생길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벗들과의

만남과 이별이 어우러지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함께 하지 못하는

지난날의 소중했던 벗들을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그러므로 지금의 내 삶에

그리고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은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 나와 갈림 없이 하나였던 벗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다가가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향한 나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했으며

그들의 삶속에 언제나 숨 쉬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제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벗들과 내가 함께 했듯이,

오늘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벗들과 내가 하나 되고,

내일도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벗들과 나는 함께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려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파견 받아 떠나는 인생길에서

나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벗들을 홀로 남겨두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