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8. 11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마태오 16,24-28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함부로 십자가라 말하지 말아요>

 

함부로 십자가라 말하지 말아요.

 

십자가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지만

모든 고통이 곧

십자가인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지만

모든 모욕이 곧

십자가인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는

처참한 죽음이지만

모든 죽음이 곧

십자가인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를 몸소 지고 가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나의 피땀 스며들게 할 때

참 십자가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걸으신

피맺힌 십자가 여정을 추상화시키고

거룩한 상징물로 변질시킬 때

거짓 십자가입니다

 

주님으로 채우러

나를 버리기 위해 짊어질 때

참 십자가입니다

 

나를 살찌우러

주님을 도구 삼을 때

거짓 십자가입니다

 

벗을 살리기 위해서

나를 죽이는 것이

참 십자가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서

벗을 죽이는 것이

거짓 십자가입니다

 

마침내 십자가는

치욕적이고 처참한 죽음을 이긴

영광스러운 생명이요 부활이지만

모든 영예와 영광이

십자가 위에 선 전리품인 것은 아닙니다

 

참 십자가를 지고 걷는 이만이

슬픔과 고통 속에서라도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맛보겠지만

 

거짓 십자가마저 십자가라 우기며

탐욕을 쫓아 제 길을 걷는 이는

바닥모를 무덤에 스스로를 묻을 것입니다

 

함부로 십자가라 말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