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6. 19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마태오 5,38-42 (폭력을 포기하여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폭력에 기대지 마십시오>

 

유형무형의 폭력으로

구차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폭력으로 맞서지 마십시오.

 

폭력에 의지하는 이들은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을

폭력의 악순환에 끌어들이려 합니다.

 

폭력에 의지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폭력은 일상화되고

그만큼 폭력은 평화처럼 보이며

그만큼 폭력은 정당한 삶의 방법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폭력으로 악을 행사하는 이들에게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폭력에 무릎 꿇는 것이며

폭력주의자들의 음모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폭력을 일삼는 이들을

무릎 꿇게 하는 유일한 길은

온갖 희생을 감수하는 평화입니다.

 

폭력으로 사람을 죽이고

폭력으로 사람을 짓밟으며

폭력으로 삶의 자리를 빼앗는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때로는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불의한 폭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또 다른 폭력을 정의라 부르고 싶습니다.

 

때로는 가슴 미어지는 억울함 때문에

악한 폭력을 물리치기 위한

선한 폭력이 있음을 믿고 싶습니다.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무력함 때문에

거대한 폭력에 맞서기 위한

작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 어떠한 폭력도 그저 폭력일 뿐이며

폭력을 행사하는 순간

폭력을 일삼는 이들과

한패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폭력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결연히 단절하는 유일한 길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평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