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4. 07 사순 제5주일

 

요한 8,1-11 (간음하다 잡힌 여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른 아침 하느님의 집에 가기 전에>

 

생명의 빛이

다시 붉게 떠오르는

이른 아침에

 

모든 것을 있게 하시고

숨을 불어 살게 하시는

하느님의 집에

 

밤을 보낸

사람들이 모였다네

 

밤새 올리브 산에서

하느님의 기운

깊이 들이마신

살림의 사람이 있다네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처럼 되고자

정갈하게 마음 모은

살림의 사람들도

설렘으로 함께 한다네

 

스스로 의로운 사람들에게

포획당하여

참혹한 죽음의 처분만을 기다리며

밤새 이미 죽은 듯 시들어가는

죄를 벗고픈 죄지은 사람이

질질 끌려왔다네

 

빛나는 생명의 아침을 향한

죽음 같이 고요한 밤사이

다시 올 생명을 거부하고

죄인과 더불어

살림의 사람에게마저 덧씌울

죽음의 올가미 획책하던

스스로 아쉬움 없는 사람들이

득의양양하게 밀려왔다네

 

그렇게

이른 아침 성전에는

함께 할 수 없는 살림과 죽임이

어설프게 공존했다네

 

생명의 빛이

다시 붉게 떠오르는

이른 아침이 오기 전

 

밤사이에

누군가는 생명을 품고

누군가는 죽임을 도모했다네

 

나는

새벽을 맞이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가

 

모든 것을 있게 하시고

숨을 불어 살게 하시는

하느님의 집에 가기 전에

 

홀로 아니면 여럿이서

누군가는 살리기 위해 하느님과 호흡하고

누군가는 죽이기 위해 하느님을 밀쳐냈다네

 

나는

하느님의 집에 가기 전에

무엇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