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1. 20 연중 제2주간 토요일

 

마르코 3,20-21 (예수님과 베엘제불)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무엇이 과연 미친 짓인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온전히 나를 내어놓음으로써

조건 없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내게 무엇인가 줄 수 있는

이들과의 계산적인 만남을 통해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 맺음이 미친 짓인가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벗들의 든든한 디딤돌로

자신을 내어놓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우러러보는 이 하나 없는

권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

보듬어야 할 이들 내팽개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미친 짓인가

 

서로를 죽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함으로써

하나 되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자신과 맞지 않는 이들을

서슴없이 적이라 몰아세우며

부질없는 힘겨루기 속에

모두 죽여 가는 것이 미친 짓인가

 

억울하게 짓밟히고 빼앗긴

벗들을 곱게 품에 안고

함께 울고 함께 외치며

함께 살고자 저항하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안하무인의 무도한 권력자에게

빌붙어 간 쓸개 다 내어놓고

잘 보이려 약한 이들을 손수 짓밟으며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미친 짓인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며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양심과 영혼은 더럽힐지언정

한줌 흙으로 돌아갈 육신을 지키고자

빛을 어둠이라 어둠을 빛이라 강변하며

거짓을 호흡하는 것이 미친 짓인가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는

불신과 불의와 분열의 세상을

사랑과 믿음으로 하나 되게 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삶의 참 의미를 잃어버리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을 버리고

목적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는

더러운 시류를 따르는 것이 미친 짓인가